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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훈장 수여 기록 보존 안해서야

입력 | 2001-09-06 18:39:00


올해 74세인 오빠는 6·25전쟁 당시 헌병 하사로 경북 포항 형산강 도하작전과 원산 탈환작전에 참가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제대한 뒤 오빠는 그 훈장을 소중히 여기며 지냈다. 그런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 몇 차례 집을 옮기다 보니 그 영광스러운 훈장을 잃어버렸다. 건강이 악화된 오빠는 지금도 정신이 맑아지면 당시 전투 상황을 떠올리며 삶의 의지를 번득이곤 한다. 잃어버린 훈장을 되찾아 주려는 마음으로 며칠 전 지방보훈청을 찾아갔다. 그런데 실무자들은 오빠의 이름과 군번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오빠의 훌륭한 발자취를 무시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너무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조 화 지(인천 부평구 삼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