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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신장기증' 4人릴레이

입력 | 2001-08-28 18:22:00

신장을 기증한 전광일씨(왼쪽)가 수술전김윤주씨의 병실을 찾아 함께 손을 잡고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18년 간 투석치료를 받아오던 만성신부전 환자인 김윤주씨(49·여·부산 수영구)는 28일 부산 서구 암남동 고신의료원에서 전광일씨(40·여·충북 괴산군)에게서 신장을 이식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이제 새 삶을 얻었으니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사랑을 전해 준 전씨는 16년 전부터 신부전증을 앓아오던 남편(43)이 지난달 서울에서 장기를 기증 받아 새 삶을 얻게 되자 그에 대한 보답으로 생면부지의 김씨에게 신장을 기증하게 된 것.

전씨는 “건강을 되찾은 남편 대신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 같은 ‘사랑의 장기 릴레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씨의 사촌언니 금복씨(54·부산 북구)도 31일 고신의료원에서 이도연씨(30·부산 연제구)에게 신장 하나를 떼 주기로 했다.

금복씨는 98년 동생 윤주씨에게 신장을 떼 주려다 혈액형이 맞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장기기증본부에 ‘교환이식’을 신청한 뒤 이날 동생이 신장을 기증 받자 사랑의 장기기증 릴레이에 참여하게 된 것.

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산본부 강치영 사무국장은 “작은 나눔이 절망의 이웃에게 희망의 빛이 된다”며 환자가족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051-808-0131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