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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정풍'발언록

입력 | 2001-05-30 18:39:00

'침통'


3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12명 전원이 참석해 ‘정풍운동’ 파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김중권 대표〓(당정쇄신 요구가) 당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것임은 충분히 이해하나 방법론에서 시각차이가 있는 것 같다. 보도를 보니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내가 최고위원이 아니었으면 서명했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그런 얘기를 한 입장을 얘기했으면 좋겠다.

▽정동영 최고위원〓초재선 의원들의 행동을 당을 무너뜨리려는 행동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 궁극적인 목표는 당정관계에서 당이 우위에 서는 것이다. 본질은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다. 최고위원직을 마음속으로는 버렸으나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될 것 같아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새 출발을 위한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는 심정이다.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최고위원 총사퇴론은 정치적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초재선 의원들의 순수성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 아니냐.

▽정 최고위원〓백지 위에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당 총재에게 프리핸드(free hand)를 드리는 각오를 갖자는 얘기였다.

▽김 대표〓조금은 무책임한 발언이다. 그러면 여권이 불안해 보이고 혼란을 겪는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초재선 성명을) 애당심으로 이해하지만 최고위회의에서 거론해보고 절차를 밟았으면 왜 좋은 의견이 안 나왔겠느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것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다. 오늘 죽는 것 같지만 내일 살 수도 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정동영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얘기하는 바람에 권력투쟁 모습으로 비치게 한 것은 옳지 않다. 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사퇴를 거론했으나 해결책은 실체적이어야지 정치적 선언은 안된다.

▽김기재(金杞載) 최고위원〓아프다고 호소하는데 소리지르지 말라고 해선 도리가 아니며 근본적인 치유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어제 택시를 타면서 13명을 만났는데 대부분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얘기하더라. 심기일전해 국정을 쇄신하지 않으면 기회를 상실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쇄신했으면 좋겠다.

▽장을병(張乙炳) 최고위원〓지금 터져서 수습의 희망이 있다. 역동적으로 합의점을 형성해 가는 모습이야말로 민주정당임을 과시하는 것이다.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조용했다면 (당의) 생명력을 의심받았을 것이다. 방법과 절차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내홍이나 갈등으로 전락시키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주요 정책과 인사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 심의권을 줘야 한다. 당 공식라인을 강화하고 당정협의를 확충해 당이 정책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초재선 의원들’이라고 범주를 정하는 것은 중진의원들과 대결구도를 이루는 것처럼 비치므로 화합에 도움이 안된다. 당이 발전적으로 나가기 위해선 제도와 시스템, 전략을 논의해 새 것을 찾아야지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단합이 흐트러진다. ▽김 대표〓성명을 발표한 분들에게 섭섭한 생각이 있다. 당이 지금처럼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운영된 적이 있었는가. 어제도 밤 12시40분까지 대책을 숙의했었는데 (초재선) 몇 분이 회견을 하는 대신 왜 대표를 찾아와 얘기하지 않았나.

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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