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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J리그 5인방 "눈도장 확실히 찍겠다"

입력 | 2001-05-21 18:26:00

위부터 황선홍, 최용수, 홍명보, 유상철, 윤정환


“이름만 갖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잖아요.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21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 축구대표팀 훈련장. 오랜만에 태극마크 유니폼을 다시 입은 ‘황새’ 황선홍(33·가시와 레이솔)과 ‘독수리’ 최용수(28·제프 유나이티드)는 체력 훈련에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이날 ‘히딩크 사단’의 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20일 입국한 일본 ‘J리그파’ 백전노장 5인방이 가세했기 때문.

황선홍 최용수 외에 홍명보 유상철(이상 가시와 레이솔)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등 J리그파 선수들은 반복 연습을 통해 측면 돌파에 이은 문전 슈팅 연습에 비지땀을 흘렸다. 누구보다 눈길을 끈 선수는 지난해 2월 골드컵 대회 이후 1년 3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황선홍.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85경기 출장, 45골을 기록한 관록의 스트라이커지만 김도훈 설기현은 물론 스트라이커 대기 명단에 줄줄이 올라 있는 이동국 안정환 등 키가 부쩍 자란 후배들 앞에선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98프랑스월드컵 때부터 매번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하는 바람에 번번이 재기 무대를 놓쳤지만 이번만큼은 팬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말, 그게 바로 제 심정입니다.” 황선홍은 이번만큼은 멋진 활약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이 끝난 후 “황선홍의 가세로 우리 팀은 ‘경험’이라는 무기를 갖게 됐다”며 “큰 무대에서 경험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그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