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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회의 개막]北 "남북대화 재개 여부 美태도로 결정"

입력 | 2001-05-17 18:34:00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제8차 고위관계자회의에 북한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용호 신뢰구축담당 참사(차관보급)는 “남북대화 재개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참사는 “지금 같아서는 미국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남북대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대화의 시기는 미국의 태도를 지켜본 뒤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시 북-미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던 것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겠다. 요즘 발표 내용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도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참사는 또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에 대해 “그동안 유엔군축회의 등을 통해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만약 미국이 이 문제를 거론한다면 우리도 준비한 것이 있고 할 말이 있다”며 MD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은 16일 양자회의를 통해 가급적 MD 문제를 이번 회의에서는 쟁점화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ARF회의는 한국을 ‘REP KOREA’로 북한을 ‘DPR KOREA’로 표기하는 일반 관행 대신 한국을 ‘KOREA REP’로, 북한을 ‘KOREA DPR’로 표기해 남북은 회의 기간 중 나란히 앉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