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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나의 섹스&헬스]성기능 장애는 '부부의 병'

입력 | 2001-05-13 18:35:00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도 있지만, 결혼한 여성들이 모이면 곧잘 화제에 오르는 것이 부부 간의 은밀한 생활이다. 내 얘기, 네 얘기 오가는 동안에도 내심 혼자서만 속으로 고민을 삭이고 있는 분들도 많을텐데, 어떤 경우가 여성 성기능 장애에 해당될까?

우선 증상으로 알아보자. 선천적 원인이나 심각한 질환이 없다면, 대개 출산 후 몇 년이 지난 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성관계시 조이는 느낌이 적거나, ‘남성’의 이탈이 잦고, 통증이 심할 때, 성욕이 생기지 않을 때, 애액 분비가 적을 때, 소변이 샐 때, 오르가슴에 잘 오르지 않을 때 등이 성기능 장애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 성기능장애와 함께 여성의 성기능장애를 연구하는 것은 사실 한쪽의 성기능장애가 배우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생활은 배우자와 함께 하기 때문에 신체적 문제 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심리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신체적 이유 때문에 성기능 장애가 있을 때 심리적인 위축이 더해져 신체의 장애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외국의 전문가들은 성기능 장애를 ‘부부의 병’(couple’s disease)이라고 하고 부부가 함께 치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성기능장애도 마찬가지다. 특히 성행위시 단순한 육체적 자극 뿐 아니라 정신적 안정감, 상대방과의 교감, 남성의 태도,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성적 반응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여성에겐 배우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성에게 흥분장애가 있으면 질 윤활작용이 충분하지 못한데 이 때 배우자가 성급하게 질 삽입을 시도한다면 통증 때문에 여성에게는 성생활이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 될 것이다. 여성이 만족하지 못하면 남성의 자신감도 수그러들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진찰실에서도 많이 접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부부 중 한쪽이 성기능장애가 있으면 부부가 함께 치료에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하나(이화여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전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