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 통신업체의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동원경제연구소가 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 KT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7개 통신업체의 1·4분기(1∼3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통신업체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3.8%와 48.7%씩 늘어났다.
통신업체들이 50%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은 과거에 투자한 비용을 거둬들이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97년 10월부터 시작된 PCS서비스가 이미 회수단계에 들어섰으며 초고속인터넷서비스도 내년 중반이면 서서히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무선통신업체는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반면 초고속인터넷기업은 적자폭이 더욱 늘어나는 등 통신업계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양상.
▽희비 엇갈린 1·4분기 실적〓통신업체의 경영실적을 날씨에 비유하자면 무선통신은 맑은 날에 해당한다. SK텔레콤 KT프리텔 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업체의 1·4분기 매출액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무려 241.9%나 늘어났다.
지난해 5월 단말기보조금제도가 폐지된 데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과의 기업결합 조건으로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역(逆)마케팅’에 나서는 바람에 가입자 유치비용이 줄어든 게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3개사의 가입자 유치비용은 지난해 1·4분기 8657억원에서 올해 1·4분기 2578억원을 크게 축소됐다.
초고속인터넷 전문업체인 하나로통신과 드림라인은 가입자수가 급증하면서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6.1%나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악화된 6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양 수석연구원은 “영업손실은 줄었으나 이자빚이 더 늘어나 순손실 폭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유선통신업체 역시 12.2%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27.2% 감소했다.
▽향후 전망〓1·4분기 실적이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시장은 선도하는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경우 핵심부품인 ADSL(비대칭가입자회선)모뎀값이 반값으로 떨어지는 등 장비가격의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전망.
그러나 이동통신업계는 6∼7월경 시장점유율 50% 조건을 맞추면서 제약조건에서 벗어나는 SK텔레콤이 적극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올해 1·4분기 마케팅비용을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 이상 줄였으나 점유율조건을 맞추면 지금까지 못한 마케팅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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