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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크리스털 액세서리, 시원…깔끔… "마음에 쏙"

입력 | 2001-04-12 19:27:00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유리동물원’의 여주인공 로라는 크리스털로 만든 일각수를 만지작거리며 현실을 등지고 자기 안으로 빠져든다. 연극의 주요 모티브로 쓰일만큼 크리스털은 묘한 ‘마력’을 갖고 있다.

세계 어느 공항 면세점에서건 만날 수 있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제품은 선물로 인기가 높다.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 때문에 크리스털 액세서리는 여름철 장신구로 좋은데다 비교적 부담적은 가격에 ‘보석 아닌 보석’을 선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리스털이란〓순도가 높은 규사(硅砂)를 원료로 사용해 투명도가 높고 중후한 무게, 경쾌한 충격음을 자랑하는 최고급 유리로 ‘준보석’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수정(crystal)’에 버금가는 아름다움 때문에 크리스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보석과 같은 커팅 작업을 거쳐 완성된 크리스털은 고급 식기나 술잔 꽃병 공예품 액세서리 등으로 사용된다.

크리스털 제품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중성세제 용액을 탄 4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완전히 잠길 정도로 담가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흘려 씻어내거나 스폰지나 부드러운 천으로 부드럽게 닦아내면 된다.

▽크리스털의 명품 스와로브스키〓크리스털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스와로브스키’.

전세계 ‘컷 크리스털’ 제품의 80%를 차지하는 오스트리아 제품이다. 우아한 한 마리 백조를 로고로 삼고 있으며 유리산업의 중심지였던 보헤미아 지방 출신의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창립자.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샹들리에도 모두 이 회사의 제품이다.

자그마한 액세서리 장식소품부터 인테리어용 제품까지 10만여종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다람쥐 올빼미 곰 등을 정교하게 조각한 ‘우드랜드 프랜즈 시리즈’는 4만7000∼35만7000원. 웨딩부케 웨딩케이크 풍선 선물상자 등의 이미지를 담아낸 ‘셀러브레이션 시리즈’는 3만1000∼7만원. 아기신발 요람 테디베어 기차 세발자전거 등 ‘차일드후드 드림 시리즈’는 2만3000∼8만9000원. 이밖에 20만원대의 사슴, 25만원대 아라비아 말, 15만9000∼35만7000원짜리 수련(水蓮)등의 제품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그밖의 크리스털 제품들〓1974년부터 두산테크팩이 생산하고 있는 ‘두산 크리스털’의 술잔과 식기 등은 유럽과 미국 등 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되는 인기상품. 이밖에 이탈리아 제품들이 국내에 많이 소개돼 있다.

이탈리아 크리스털업체인 ‘마리오 치오니’(MARIO CIONI)는 장인의 손맛이 느껴지는 정교하고 섬세한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모던하면서 고급스런 이미지가 특징이며 장식촛대가 32만∼38만원, 크리스털 재떨이는 27만∼28만원.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인 ‘스카페치’(SCAPECCHI)는 크리스털 화병(10만∼16만원), 장미조각(8만 5000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사르디니아 크리스털’(SARDINIA CRYSTAL)은 간결하고 자연스런 디자인이 유명하다. 백조조각(15만∼35만원) 고양이조각(38만원) 쥐조각(22만원) 새조각(88만원) 등이 국내에 나와있다.

(도움말〓현대백화점 바이어 전삼형과장)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