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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게 이렇군요]외교안보팀 진용 재정비할 듯

입력 | 2001-03-25 18:43:00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25일 낮 서울 근교의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다 9홀까지만 마치고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JP는 자택에서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개각 인선을 최종적으로 협의했을 것이라는 게 자민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밤 10시경 ‘26일 오전 개각’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내정자들에겐 아직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혀 인선작업이 그 직전에야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조기개각〓여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금주 중 개각’ 사실만 확인했다. 그러나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 이미 24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이 공개되면서 ‘26일 개각’이 기정사실화됐다.

무엇보다도 건강보험 재정파탄 등으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조기에 수습하고, 관료사회의 동요를 하루 빨리 진정시켜야 한다는 여권 안팎의 건의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 하여금 개각을 서두르게 한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교체대상〓이정빈 장관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외교안보팀의 새 ‘라인 업’을 구축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조성태(趙成台)국방,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교체된다고 하더라도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이 유임하는 한 외교안보팀의 색깔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관은 ‘장수장관’이란 점도 교체가 적극 검토되고 있는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부장관 등도 같은 이유로 교체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정치권에서 입각 희망자가 많은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자민련 몫’인 산자부의 경우 JP의 의중에 따라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국당 한승수(韓昇洙)의원의 입각과 일부 자민련 의원의 입각에 따라 민주당 의원의 입각은 최소한에 그칠 전망이다. 한의원의 입각은 23일 민국당 전당대회 무산과는 관계없이 ‘3당 정책연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작업〓박준영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번 개각의 인선 기준으로 능력과 사회적 덕망, 추진력을 들었으나 과거와 달리 ‘개혁성과 참신성’은 기준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은 장관들이 새롭게 일을 벌이기보다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체로 안정지향적인 성향의 인사들이 기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