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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따라잡기]유승준보다는 서태지가 한수 위(?)

입력 | 2001-03-14 11:41:00


코스닥에 등록된 음반관련회사 예당과 YBM서울음반은 최근 각각 다른 대형가수와 계약을 맺었다.

예당은 먼저 지난 11일 서태지와 '태지의 화' 라이브 실황음반 및 음악 비디오, DVD 영상물과 관련해 6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YBM은 지난 13일 유승준과 37억원에 2년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예당은 서태지와의 계약 얘기가 돌던 7일과 8일 이틀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YBM은 별다른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8일 3.4% 오른게 고작.

단순히 주가 영향으로만 본다면 서태지가 유승준보다는 '한수 위'라는 계산이 나온다. 음반업관련 전문가들도 유승준이 '대형가수'라면 서태지는 '초대형 가수'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가 움직임은 단순히 가수의 '크기'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계약 내용을 보면 서태지는 계약금이 6억원에 불과한 반면 유승준은 37억원. YBM이 예당보다 리스크가 훨씬 크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창권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당장 대형가수와 계약은 주가에 호재지만 37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계약금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계약이 체결된 즈음 시장상황도 YBM에게 불리했다. YBM은 13일 유승준과 계약을 맺었는데 12, 13일은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코스닥이 폭락하던 때였다. 반면 예당의 서태지 계약설이 나돌던 시기는 음반업종이 테마를 형성하며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때였다.

YBM이 유통이나 외국어관련 사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반면 예당은 100% 음반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도 "구조상 예당의 주가가 개별 가수와의 계약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 이유"라고 음반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