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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3개기종 한자리서 홍보전…"투명경쟁" 첫 공개토론회

입력 | 2001-03-06 23:14:00


“76년 설계해 88년 생산된 오래된 기종 아닌가. 지금은 70, 80년대 전장환경과 다르다.”(미국 보잉사의 F15K에 대해)

“납기를 맞출 수 있겠는가, 무기체계의 호환성에 문제는 없는가.”(유럽컨소시엄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에 대해)

“다른 기종에 비해 몸체가 작아 적재연료도 적은 만큼 작전반경이 짧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프랑스 다소사의 라팔에 대해)

6일 오후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원장 문정인·文正仁 교수)에선 4조여원 규모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에 대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연세대 국제학연구소가 대형 무기도입사업의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FX사업에 참여한 3개 후보기종 업체 관계자들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토론회를 개최한 것.

이날 토론회에는 정부와 국회 학계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석해 FX사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3개 업체 관계자는 각종 영상자료를 동원해 자사 전투기의 우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기술이전 등 보다 나은 조건을 적극 홍보했고 이들 기종의 장단점을 따지는 참석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공세도 이어졌다.

보잉사측은 “F15K는 미 공군이 운용중인 같은 기종보다 성능이 향상된 최신형으로 실전에서 성능이 검증된 유일한 전폭기”라며 “미 공군이 앞으로 20∼30년간 계속 사용할 계획이므로 단종 및 후속군수지원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럽컨소시엄과 다소측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미국 무기체계와의 상호운용성에 문제가 없으며 한국에 무제한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소측은 “라팔은 산악지형인 한반도 작전환경에 적합하며 대전자전 방어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선 F15K 판매를 위해 미국 방위산업체는 물론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가 총동원돼 전방위 로비전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많았다.

마이크 막스 보잉사 부사장은 “미국 정부가 F15K를 한국에 판매하는 데 지원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뉴스일 것”이라며 “판매지원은 정부가 응당 해야 할 일이고 더욱이 한국은 동맹국이 아니냐”고 대응했다.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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