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고려산업개발 부도]협력사 1000곳 불똥

입력 | 2001-03-04 18:37:00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로 아파트 입주예정 1만2700여가구와 1000여개의 협력업체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됐다.

고려산업개발의 아파트 현장은 전국 23곳. 이 가운데 서울 강서구 가양동 2차 현대아파트와 서울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 경기 화성군 신영통지구 현대타운 1차 A단지 등은 공정률이 70∼80%에 이르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훨씬 덜 지었다.

이들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입주 지연 또는 중도금 손실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경기 광주군 오포면 신현리1차, 화성군 태안면 반월리 신영통3차 등은 분양이 100% 끝난 상태다. 그러나 공정률은 이제 겨우 45∼60% 수준이어서 이곳 입주예정자들은 제때 입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현장은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이 돈을 고스란히 떼일 염려는 크지 않다. 그러나 경기 의왕시 오전동 1614가구 가운데 조합원분 1174가구와 인천 부평구 산곡동 재건축아파트 199가구 가운데 78가구 등은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피해가 우려된다. 이밖에 고려산업개발이 진행중인 토목공사장 12곳도 공사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입주예정자 못지않게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 것은 1000여개의 협력업체.

건설교통부는 건교부가 발주한 공사에 한해 하도급업체에 공사대금을 직접 지급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사업장의 협력업체들은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떼일 위기에 놓여있다. 이밖에 고려산업개발은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포함, 대략 6000여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어 이 자금이 꼼짝없이 묶이게 되고 기존주주들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등 관계자들의 큰 피해도 예상된다.

news91@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