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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그곳/카페]차를 다스리는 곳, 다솔

입력 | 2001-02-23 13:32:00


옛날 초가집 지붕, 그 앞에 조르륵 서 있는 작고 큰 장독들. 중간중간 등불이 켜있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전구들이 매달려 빛을 발하는 다솔의 입구는 소박한 전통찻집이라는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이런 입구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면 '차를 다스린다'는 뜻의 다솔과 마주칠 수 있다.

가게 내부에는 반닫이들과 가야금, 목공예품, 문짝 등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단체손님을 위한 방 한쪽에는 가야금과 베짜는 도구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여기에서는 판매하는 전통차의 90% 이상을 직접 끓입니다. 인스턴트는 절대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죠. 겨울에 쌍화탕이랑 대추차 맛을 보시면 정말로 진짜 끓인 전통차의 맛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가게문을 열자마자 나는 냄새의 출처가 바로 이거다 싶다. 딱히 어느 차 냄새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 여러 가지 차냄새가 섞인 그 내음, 어떤 손님들은 향이 너무 진해 한약방 같다며 투덜거리는 이도 있다지만 그 또한 다솔의 특징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오픈 한지 6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화려하지 않은 외관 때문에 예술의 전당 바로 앞에 다솔이 있는지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는 사장님. 그러나 한번 와 보면 이곳 강남부근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전통찻집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손님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 이란다.

다솔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여름에는 오미자차와 솔잎쥬스, 겨울에는 쌍화탕과 대추차. 직접 끓여주는 죽도 많은 사람들이 먹으러 온다. 대추호두죽과 깨죽, 들깨죽과 잣죽 4가지 종류가 있는데 많이 나가는 것은 깨죽과 잣죽이다.

차종류와 죽 외에 판매되는 것은 민속주와 녹두빈대떡인데, 특히 옥수수와 현미가 반반 섞인 민속주는 머리도 안 아프고 먹어 본 사람들 모두가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교수들이나 글 쓰는 사람들, 음악이나 무용을 하는 사람들 등 예술계통 사람들이 자주 찾으며, 한켠에 무용가 홍신자나 연극배우 권소정, 피아니스트 박건우, 소프라노 김영미 등의 유명인사들의 친필사인으로 가득 찬 액자가 걸려있어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면모를 짐작케 한다.

특히 작가 조정래씨는 다솔의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해 이곳에서 자주 인터뷰를 갖는다고. 또 아리랑TV나 스타TV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위 치

남부터미널(예술의전당) 6번출구로 나와 KFC와 BC카드를 지나 사거리 ETUDE 건물까지 가서 건널목을 건넌다. 여기서 예술의전당 방향쪽을 바라보면 코너에 남부농협과 신한은행이 보이고 토니 로마스를 지나쳐 큰길 끝까지 가다보면 다솔 간판이 보인다. 2층에 위치.

◇지하철

남부터미널(예술의전당)

◇버 스

일반 92-2, 288, 552, 28-1 남부터미널 하차

좌석 552, 550 남부터미널 하차

33-1, 92-2 예술의전당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