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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게 이렇군요]정부 3차 이산상봉 대책 뭔가?

입력 | 2001-02-16 18:26:00


‘참관이나 만찬 등 행사를 줄이고 상봉 시간을 최대한 늘려라.’

26일부터 2박 3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릴 3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방문을 앞둔 정부의 방침이다. 행사 준비기간과 경비를 줄여 내실을 다지겠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16일 남북회담사무국 회의실에서 양영식(梁榮植)통일부 차관 주재로 열린 관련 부처 대책회의에서 북측 이산가족의 숙소는 2차 방문 때와 같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호텔로, 단체 상봉장은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로 정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만찬은 한 차례로 줄이는 대신 개별 상봉 시간은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 민속박물관 고구려관 참관 시 잡음이 일었던 것을 감안해 참관도 줄일 생각이다. 하지만 북측이 최소한 두 차례의 만찬을 원하고 있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북측 방문단이 먼저 고려항공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온 뒤 남측 방문단이 이 항공기를 타고 평양으로 간다는 것. 돌아올 때도 북측 방문단이 먼저 대한항공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한다.

3차 이산가족 상봉일정(예정)

남측 방문단(평양일정)

북측 방문단(서울일정)

2.25

방북이산가족 집결(롯데월드호텔)

방남이산가족 집결(평양 고려호텔)

26

낮12시반 방북이산가족
평양순안공항 도착(고려항공편)

오전10시 방남이산가족

김포공항도착(고려항공편)

오후4시반 단체상봉(고려호텔)

오후4시반 단체상봉(센트럴시티)

오후6시 북적주최 환영만찬

오후6시 한적주최 환영만찬(센트럴시티)

27

오전10시 개별상봉(고려호텔)

오전10시 개별상봉(롯데월드호텔)

낮 12시 가족공동오찬

낮12시 가족공동오찬

오후1시반 개별상봉(고려호텔)

오후1시반 개별상봉(롯데월드호텔)

참관 및 환송만찬★

참관 및 환송만찬★

28

오전10시 상봉가족환송

오전9시 상봉가족환송

낮12시 평양순안공항출발(대한항공편)

오전10시 김포공항출발(대한항공편)

한편 북측은 15일 이산가족 상봉단 후보 200명에 대한 생사 확인 결과를 통보하면서 남측이 요청한 사람들 외에 추가로 78명의 생존 여부를 알려주는 등 전에 없이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헤어질 당시 이름과 현재 이름이 달라 남측이 과거의 이름으로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요청한 경우에도 ‘친절하게’ 해당자를 찾아 주었다.

정부 당국자는 “이영욱(李永旭)변호사의 아들 재환(宰煥)씨의 경우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면이 있어 북측이 ‘확인불가능’이라고 통보할 수 있었겠지만 사망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