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문화콘텐츠 개발 전문회사인 ‘KoreaⓔMuseum’을 설립키로 한 것은 디지털 콘텐츠산업을 핵심지식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석이다.
‘KoreaⓔMuseum’은 전통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화에 이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엔터테인먼트산업, 인터넷방송용 콘텐츠, e북 및 사이버도서관, IMT―2000 등 모바일 기기용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의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문화부의 이같은 결정은 디지털 위성방송에 이어 IMT―2000이 출범할 경우, 2005년경 영상채널과 모바일 등 각종 차세대 미디어가 10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인터넷 인구가 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충족시킬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화부는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첨단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고교와 대학에 콘텐츠 특성화 학과를 증설하고 콘텐츠 전문프로듀서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문화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 채널 확보와 국가별 전문 에이전트 육성도 함께 추진된다.
김대중 대통령도 보고를 받은 뒤 “콘텐츠산업을 개발하면 국제적으로 진출, 세계적 명성을 얻을 수 있다”면서 “콘텐츠산업에 국운을 걸었다는 각오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화부는 콘텐츠산업 육성계획과 함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재정이 열악한 공연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국고 20억원을 들여 ‘무대용품 공동보관시설’을 건립하고 연간 1200회 실시하던 ‘찾아가는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2000회로 늘리기로 했다.
‘21세기 문화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중장기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주요 문화기관과 단체를 연계하는 ‘종합문화정보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남북 문화장관 회담을 조속한 시일내에 개최해 ‘남북교류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서울―개성―평양―묘향산, 속초―나진―칠보산 코스 등 남북연계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또 우리 말과 글의 해외보급 확대를 위해 ‘한국어 해외보급재단’을 설립하고 우리 문학의 해외 소개와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이달말 ‘한국문학 번역원’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문화부의 올 사업계획이 기존사업의 재탕이나 아이디어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관 주도로 설립되는 ‘KoreaⓔMuseum’이 백화점식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발상에 대해 실효성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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