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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여대 교수4명 구속…학내분규 조장 혐의

입력 | 2000-12-30 00:21:00


검찰이 학내 분규를 주도한 교수들을 이례적으로 구속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지검 공안부(강영권·姜永權 부장검사)는 29일 이상권(45·현 경인여대 학장 직무대행) 정학성(45) 최성근(41) 임재욱씨(35) 등 경인여대 교수 4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대학 교수 4명과 직원 2명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추가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씨 등이 재단 이사장과 학장을 몰아내기 위해 이들이 학교 공금을 빼돌렸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학생들을 선동해 학교를 점거하는 등 학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학교 비용 20억원을 재단으로 부당하게 전출한 이 대학 전 학장 김모씨(60)를 사립학교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검찰은 교수들이 재단 이사장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재단측에서는 교수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재단 이사장 부부의 횡령 여부와 관련, “정밀하게 계좌를 추적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인여대 교수들은 이날 “족벌 비리 재단의 퇴진을 요구한 교육 민주화 운동을 ‘사주’ 운운하며 교수들을 구속한 것은 편파 수사”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경인여대 교수와 학생들은 5월 재단 비리 척결 등을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으며 교육부는 7월3일 백모 이사장 등 경영진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 이사진을 파견, 학사 업무를 정상화시켰다.

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