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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주희정 '주춤' 삼성 '휘청'

입력 | 2000-12-12 19:06:00


“누구나 한번씩 겪는 슬럼프로 봐 주세요.”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가 2000∼2001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으로 부동의 1위를 질주할 때 그 중심에는 포인트가드 주희정(23)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이 현대 걸리버스와 신세기 빅스에 연패하며 시즌 처음으로 2위로 주저앉았을 때도 전문가들은 주희정의 부진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이는 바로 삼성에서 주희정의 역할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사례. 주희정은 3일 현대전에서 자유투로 2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어시스트도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결국 21분9초를 뛰며 팀은 80―90으로 패했다. 9일 신세기전에서도 마찬가지. 선발로 출장했지만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 3점슛 2개만 성공시키며 6점을 올린 뒤 코트를 물러나왔다. 출장시간은 26분58초. 이전 12경기에서 평균 10.5점, 7.4어시스트에 비하면 형편없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1위를 달리던 어시스트 순위도 이런 부진 탓에 강동희(기아 엔터프라이즈), 이상민(현대)에 이어 3위(경기당 6.642개)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주희정의 올 시즌 출장시간을 보면 더 일찍 슬럼프를 겪지 않은 것이 놀라울 정도. 주희정은 초반 1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3분으로 잠깐씩 교대한 것을 빼면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출장시간. 이 때문에 주희정의 몸은 휴식을 필요로 했고 신세기전에서는 감기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2라운드 중반 휴식기도 문제. 뛰면서 감각을 찾아가며 점차 좋아지는 체질인 주희정에게 5일간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이런 슬럼프를 벗어나는 데는 연습만큼 좋은 게 없었다. ‘연습벌레’란 별명답게 주희정은 신세기전 이후 팀훈련을 끝낸 뒤 매일 밤 야간훈련을 강행했고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마인드컨트롤을 곁들이며 경기감각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

이런 훈련을 통해 주희정은 최근 들어 더욱 낮아진 슛 성공률에 대한 부담도 덜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자신의 슬럼프가 곧 팀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절감한 주희정이 13일 전반기 최대의 빅카드인 LG 세이커스전에서 팀의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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