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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펀드 한국투자

입력 | 2000-11-17 18:32:00


세계적인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의 자금이 투입되는 한국투자 전문펀드가 설립됐다.

한국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의 설립지역이 한국인 것은 처음이다. 서울증권은 17일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캐피털Z와 소로스펀드, 서울증권 등 3개 기관이 공동출자한 5000만달러규모의 한국투자전문펀드 ‘서울 Z 캐피털 파트너스 LP’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에는 캐피털Z가 3300만달러를, 조지 소로스(사진)의 퀀텀펀드내 직접투자기관인 소로스 프라이빗 이쿼티펀드와 서울증권이 850만달러씩을 각각 분담 출자한다. 이 펀드는 국내 유망한 중소 중견기업의 증자에 3자배정방식으로 참여, 장기자금을 제공하는 직접투자(프라이빗 이쿼티)형태로 투자할 방침. 장내 주식매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본격 투자에 나서는이 펀드의 운용자문은 한일투자신탁의 투신자문팀이 맡고 최소 3년에서 1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투자가 집행된다. 서울증권 강찬수사장은 “투자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접 이사진을 파견, 경영에 대한 컨설팅 등 경영기법 전수와 파이낸싱 업무까지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사장은 “각종 금융서비스업, 소재 및 부품분야, 정보통신 및 소비재 유통관련 기업이 일차적인 투자대상”이라며 “금융시장 침체로 인해 자금조달이 여의치않은 상장사를 포괄하는 폭넓은 투자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투신 이우현이사는 “초기 펀드규모는 5000만달러이지만 향후 투자실적이 좋을 경우 캘리포니아연기금 싱가포르투자청 등 대형 투자기관 자금을 유치, 펀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소로스펀드가 참여한 것과 관련, “연초 단기투자로 낭패를 본 소로스펀드는 현재 장기투자를 일부 섞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한국투자도 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Z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영국 런던과 홍콩에 현지법인이 있는 국제적인 종합자산관리 및 직접투자 전문기업으로 지금까지 44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해왔다.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