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8일 오전부터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에서 근무해온 참의료진료단을 철수시켰지만 의대교수와 전임의들이 대신 투입돼 의료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선 일부 전공의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진료에 참여해 외래진료는 물론 응급실 중환자실이 정상운영됐다.
그러나 의대교수와 전임의 만으로 외래진료와 응급실 등을 계속 담당하기는 힘들어 전공의 철수가 장기화하는 내주 초부터는 진료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병원은 현재 정상운영 중이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응급의학과 교수 2명과 전임의 1명을 응급실에 24시간 대기시키고 내과 전임의 8명, 신경과 전임의 4명을 2교대로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외래진료와 수술은 평소와 같았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오전8시부터 응급실을 지키던 전공의 10명이 철수하자 교수 3명과 응급의학과 전임의 3명을 투입해 응급환자를 정상 진료했다. 중환자실과 분만실에서는 일부 전공의들이 자리를 지켰다.
서울중앙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주대병원 등에서도 일부 전공의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병실 회진이나 응급실 진료에 참여했다.
경희대병원은 전공의 파업사실을 아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아 외래진료가 평소보다 1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파업률이 85.1%로 하루전의 77.5%보다 조금 높아졌다며 응급환자는 가급적 중소병원이나 국공립병원 및 19개 군병원을 이용해 주도록 당부했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 및 약계는 이날 오후9시부터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의―약―정(醫―藥―政)협의회 4차회의를 열어 임의조제 근절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료계 총파업에 참여한 의사 6명에 대해 청문회를 가졌다.
전국약대생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앙대에서 20개 대학 약대생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약사 국가고시 시험거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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