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부도->법정관리->인력구조조정->해외매각->대외신인도 회복'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차를 최종부도 처리한 것은 더 이상 구조조정을 늦추지 말라는 시장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이라며 증시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록 단기적으로 하청업체의 연쇄부도와 실업증가 등이 예상되지만 이같은 악재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게 박정구 새턴투자자문 대표이사의 주장이다.
오히려 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긍정적 측면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대표는 해외매각을 앞당겨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는 계기로 평가한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도 '법정관리로 넘겨 인력과 조직의 통폐합 작업을 거친후 해외매각을 추진하면 외국인들로부터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외국인들이 8일 105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연8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것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김 선임연구원은 주장한다.
UBS워버그증권도 8일 아시아에서 한국증시가 가장 투자매력이 크다며 투자등급을 적극적 편입비중 확대(large overweight)로 제시했다. 최근 6개월간 구조조정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대우차라는 대형 악재의 제거로 현대건설이 증시에 미칠 충격파장도 대폭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로 800포인트대인 종합주가지수가 500포인트 초반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시장은 내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정태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주장한다.
정 펀드매니저는 "대우차 법정관리를 통한 해외매각이 성사될 경우 시장은 600포인트대에 안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노조의 인원감축 등에 대한 반대움직임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반등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증시전문가들은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토대로 점차 국내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간조정은 예상되지만 하락폭보다는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보다는 향후 주도주를 저가 매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김 선임연구원은 "은행주는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단기 시세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수관련주들을 공략하라"고 주문한다. 우량은행들은 합병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매수하라고 권한다.
박 대표이사도 내년도 경제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지만 현 지수대는 낙폭이 과하다고 평가한다. 그는 경기둔화의 우려를 반영하더라도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삼성중공업 등 저가 대형주와 도시가스 등 경기방어주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어 이들 종목을 관심있게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우량은행주는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