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명물인 ‘가로수 터널’의 확장 여부를 놓고 청주시와 환경단체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가로수 터널은 청주시 강서동 반송교∼석소동 경부고속도로 청주IC간 왕복 4차선 4.5㎞의 플라타너스 길로 청주의 상징이며 영화의 배경으로도 종종 등장한다.
청주시는 2003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453억원을 들여 현재의 플라타너스 길 양쪽 바깥으로 도로 2차선씩을 더 만든 뒤 신설 도로변에도 나무를 심어 현재 2개인 가로수 터널을 4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시가 도로 확장시 굽은 도로의 선형을 바로 펴기 위해 전체 플라타너스 1088그루 가운데 677그루를 이식하기로 하자 환경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청주환경운동연합측은 “현재 조성돼 있는 플라타너스는 수령이 40∼50년에 이르러 이식할 경우 생존률이 극히 낮을 뿐아니라 원형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밝혔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이 도로의 교통량 등을 감안할 때 확장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충북도는 양측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자 2일 청주시에 확장공사 재검토를 지시한데 이어 이달 중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확장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드리 가로수의 절반 이상을 고사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