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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주가반등을 위한 3가지 전제 조건

입력 | 2000-09-26 09:03:00


국제유가의 하락반전과 유로화 약세에 대한 공조, 2차 구조개혁 청사진 발표 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어제(25일) 크게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진정되면서 추가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증시와 반도체 논쟁 지속, 그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이 여전히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어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증시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매매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다.

이와 관련 LG투자증권은 26일 추가반등을 위해서는 ▲ 뚜렷한 매수주체의 부각이 가시화되고 ▲ 시장의 주도주가 출현해야 하며 ▲ 특히 미국 증시와 반도체 관련 주가 안정화 등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매수주체 문제를 보면, 어제 외국인들은 선물을 3000계약 넘게 대규모 순매수했으나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들도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순매도, 코스닥은 순매수했고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기관들 역시 거래소에서 순매수했으나 대부분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것으로 시장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증권은 매수주체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함에 따라 주요 매매주체의 시장대응이 단기화될 소지가 높고 추가매수보다는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어제의 경우 은행주가 상대적인 급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전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차별적 주도주를 선별해 내지 못해 현재의 시장체력 상황에서 전업종이 모두 상승하는 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매기의 분산보다는 금융주이건 반도체 관련주이건 매기가 집중되어 매수여력이 확대재생산과정을 거치는 과정이 전개되어야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차 구조개혁 청사진에 따라 리스크 감소가 부각되고 있는 우량 은행주가 주도주로서 부상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반도체 경기논쟁과 함께 실적악화를 우려하면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반도체 논쟁이 지속되고 있어 이에 따른 관련주의 동향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미국에서도 나스닥과 반도체 관련주들은 또다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이 같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어제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여전히 과매도 상태에 있어 현 지수대에서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공격적인 장세 대응은 추가 반등을 위한 조건들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유보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