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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회담 첫날]투자보장등 제도마련 논의 순항

입력 | 2000-09-25 18:50:00


25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열린 남북 당국자간 경제 실무회담은 최근의 화해움직임을 반영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남한측 수석대표인 이근경(李根京)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중간 브리핑에서 “진지한 분위기 속에 허심탄회하고 가식없이 회담이 이루어졌다”고 설명.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회담에서 양측 대표단은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곧바로 실무협의를 벌여 글자 그대로 ‘실무 회담’을 진행했다는 후문.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절차와 형식 때문에 시간을 보내던 과거의 남북 경제회담과는 차원이 달랐다”며 회담장의 분위기를 설명. 양측은 합의서가 도출되기까지 몇 차례 더 만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오전 회담 시간을 30분 가량 단축하는 등 탄력적으로 회의를 운영.

북한측은 “시간 제약도 있는 만큼 우선 시급한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부문 합의서안부터 논의하자”고 제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

○…양측 대표단은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10분경 다시 회담을 재개. 양측이 함께 제시한 2개 분야에 대한 구체적 의견교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우리측은 또 분쟁해결과 청산결제 합의서의 필요성을 전달했으며 북한측도 원칙적으로 동의. 양측은 오후 3시45분경 회담을 마친 뒤 경기 이천의 현대전자 시찰과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 주최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감.

○…북측 수석대표인 정운업(鄭雲業)민족경제연합회장 등 북측 대표단은 오전 9시50분경 남북회담 사무국에 도착. 우리측 이수석대표는 “남북 실무경제회담이 15년 만에 열린 데다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회담을 갖기도 73년 이 건물 준공 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강조하고 “민간 경협 활성화가 기둥을 세우는 것이라면 제도적 장치는 터를 닦는 것”이라고 인사. 북측의 정수석대표는 “민족의 기대와 경제인들의 절절한 호소에 맞게 노력하자”며 “시드니올림픽에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화답했다.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