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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통신]남북 동시입장 전세계 타전

입력 | 2000-09-15 23:22:00


○…시드니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선수단이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입장, 관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사실을 AP AFP 등 주요외신들이 주요기사로 일제히 타전. AP는 개회식 전반을 다룬 기사 첫머리에서 “이번 개회식은 호주인들의 자긍심과 남북한 화해의 모습을 전세계에 강하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AP와 AFP는 별도로 남북한 동시입장에 관한 화제박스를 오히려 개회식 전반을 다룬 기사보다 더 많은 양을 할애해 일제히 실었다.언론에서도 남북한에 기립박수를 보낸 셈. 화제박스에서는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배경과 올 6월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최근 화해분위기까지 한국의 현대사도 비중있게 다뤘다.

○…199개국이 참가한 시드니올림픽 입장식은 각 나라의 다양한 전통 의상 경연장. 부탄과 카메룬, 사모아, 가나 등의 선수단이 고유 의상을 입고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입장했고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 역시 독특한 자국 의상으로 눈길.

엄격한 이슬람교 율법을 지키고 있는 이란은 여자 선수들이 차도르를 착용했고 프랑스 선수들은 국기 색깔인 하얀색과 빨간색, 파란색 손수건을 흔들어 주목을 끌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파란색과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흰색 바지를 다양하게 입었고 일본 선수단은 각양 각색의 망토를 걸치고 입장.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호주 관중들은 영연방국가들이 입장할 때마다 열렬한 박수 갈채. 캐나다와 남아공, 뉴질랜드 선수들이 들어설 때 환호성이 높아졌고 지금은 중국에 반환된 홍콩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 이외에 호주 관중들은 동티모르 선수들에게도 열렬한 갈채.

○…윌리엄 딘 총독은 이날 시드니올림픽의 개막을 선포하면서 “이번 대회가 세계인의 평화와 동질성, 이해를 강화하고 상징하는 무대가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또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축사에서 대회를 위해 수년 동안 애써준 호주 국민과 대회관계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번 대회가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약속이기를 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