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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기/테니스]비너스냐 데이븐포트냐

입력 | 2000-09-09 16:49:00


'윔블던 속편'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올 7월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었던 비너스 윌리엄스(20·미국)와 린제이 데이븐포트(24·미국). 당시 윌리엄스는 대회 2연패를 노린 데이븐포트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정상을 밟았다. 명암이 엇갈린 이들이 올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총상금 1500만달러)에서 다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비너스 윌리엄스

9일 뉴욕 플러싱메도의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여자단식 4강전. 윌리엄스는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1시간53분만에 2-1(6-4, 3-6, 7-5)로 힘겹게 꺾었다. 파죽의 25연승을 달리며 97년 이후 두 번째 결승 진출. 또 지난해 준결승에서 힝기스에게 당한 패배도 앙갚음했다. 3세트 게임스코어 3-5까지 뒤져 위기에 몰린 윌리엄스는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고 내리 4게임을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그는 힝기스보다 24개나 많은 46개의 에러를 범하며 고전했으나 위닝샷에서 49-13으로 크게 앞섰다.

98년 우승 이후 정상복귀를 노리는 데이븐포트는 러시아의 엘레나 데멘티에바를 2-0(6-2 ,7-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린제이 데이븐포트

84년 크리스 에버트-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이후 처음으로 미국선수끼리 우승컵을 다투게 된 흑백 대결 의 역대전적에서 데이븐포트는 9승5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는 윌리엄스가 4승1패로 압도적 우세. 게다가 윌리엄스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절정기를 맞고 있으며 준준결승에서 동생 세레나에게 패배를 안긴 데이븐포트를 설욕할 태세. 올해 들어 윌리엄스만 만나면 힘을 못쓴 데이븐포트는 이번에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할 수 있어 결코 물러날 수 없다는 각오다.

한편 남자복식 결승에서 루이튼 휴위트(호주)-막스 미르니(밸로루시)조는 릭 리치(미국)-엘리스 페레이라(남아공)조를 2-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휴위트-미리니조가 우승한 것은 US오픈이 오픈대회로 바뀐 68년 이후 사상 처음.

〈김종석기자·뉴욕외신종합>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