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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내친구] 유도에 빠진 '홍보맨' 김형준씨

입력 | 2000-09-05 18:55:00


“누구 매니저십니까?”

“……, 저 홍보실 직원인데요.”

삼성 에버랜드 브랜드홍보팀 김형준주임(26). 그가 에버랜드에 촬영나온 방송국 프로듀서들로부터 심심치않게 받는 질문이다.

키 1m76에 다부진 체격 때문에 스타연예인의 보디가드로 자주 오해받는다.

김씨의 주업무는 방송매체담당 홍보.에버랜드에서 벌어지는 방송촬영은 모두 그를 통해 이뤄진다.생방송 음악프로와 공개방송행사 유치 및 진행도 모두 그의 몫. 화장실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퇴근시간이 따로 없어 한밤중 퇴근이 일쑤다.그런데도 그는 매일 오전 7시에 출근,20여개의 일간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의 이러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걸까.그것은 다름아닌 유도.

6세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공인5단이다.유도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에 들어가서부터.

상대의 힘을 이용해 부드럽게 밀고 당기면서 넘어뜨리는 유도만의 매력에 푹 빠져 그 때부터 다른 운동을 다 버리고 유도에만 매달렸다.현재 공인2단.“이달말에 승단심사를 받기로 해 곧 3단이 된다”고 은근히 자랑을 한다.

회사일이 끝나고 밤에는 언론대학원에 나가기때문에 좀처럼 짬을 낼 수 없지만 그는 집근처인 서울 서초동 윤용발유도관에서 매일 한시간반씩 도복이 흠뻑 젖을정도로 연습을 한다.

빡빡한 직장생활 속에서도 유도에 애착을 갖는 이유에 대해 그는 “유도를 통해 극한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는 인내심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루어내는 추진력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도에 대한 그의 애정은 대단하다.대회참가를 위해 휴가원을 내기도 했다.

자기보다 큰 사람과 대결해 이길 때 더 기분이 좋다는 그는 지난 5월 서울시유도회장배대회 때는 일반부 100㎏급에 출전하기 위해 도복속에 5㎏짜리 바벨 2개를 묶고나가 계체량을 통과했다.

결과는 금메달.준결승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어 결승에 나가 심판에게 기권하겠다고 말했으나 심판이 이를 알아듣지 못하고 경기를 진행시켰단다.

하는 수 없이 ‘죽기아니면 까물어치기’라는 생각으로 달려들어 상대의 허리기술을 되치기로 절반을 얻어 우승을 하며 또다시 인생의 진리를 배웠단다.

“강인한 체력이 있어야 업무에도 추진력이 생긴다”고 강조하는 그는 유도가 결코 과격한 운동이 아니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같이 배울 것을 권유한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