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말이 좋다]주말에 가볼만한 서울근교 삼림욕장

입력 | 2000-08-25 18:32:00


잠시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몸과 마음에 숲의 향기를 담아 보자. 콧노래를 부르며 숲 속 오솔길을 거니노라면 몸에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가뿐해진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자연에 안기면 가족의 정도 쌓인다.

나무들이 뿜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피로를 풀고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삼림욕의 효과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로 인간의 자율신경을 자극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운동 능력을 높여준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삼림욕장이 3곳이나 있다.

▽수리산 삼림욕장〓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3동 병목안 버스 종점 부근에 있다. 90년 문을 연 이후 사색 장소이자 휴식처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발 474m로 비교적 낮지만 빼어난 산세를 지닌 수리산은 정상에 오르면 멀리 군자포구와 소래 염전, 인천, 수원이 한눈에 보인다. 활엽수 천연림과 인공 조림한 잣나무 숲이 조화를 이뤄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실 수 있는 곳.

삼림욕장 입구 만남의 광장에는 상세한 전체 약도가 있어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산책로를 선택할 수 있다. 만남의 광장을 거쳐 ‘넝쿨터널 숲’을 지나면 세 갈래의 산책로가 나타난다. 휴일이면 가벼운 운동복 차림을 한 부부와 아이들,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평일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노부부들의 발길도 잦다. 자가용 이용자는 안양역 앞에서 본 백화점 방향으로 차를 몰고 병목안로를 따라가면 된다. 안양시내 곳곳에 병목안행 버스가 있다. 입장료 무료. 031―389―2411

▽문수산 삼림욕장〓경기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문수산에 있다. 강화대교 바로 앞 해병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작은 강가 마을인 문수리가 나타난다. 마을을 지나 4㎞쯤 가면 해병부대 정문. 부대 뒤쪽이 문수산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삼림욕장.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조금만 걸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배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과 체력단련시설, 정자와 쉼터가 곳곳에 있어 운동과 휴식을겸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30분쯤 오르면 팔각정 모양의 전망대가 있어 북녘 땅을 볼 수 있다. 삼림욕장 입구 왼편에 문수사가 있다. 입장료 무료. 031―980―2966

▽과천 서울대공원 삼림욕장〓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안에 자리잡은 삼림욕장은 7.4㎞의 삼림욕길을 4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놓았기 때문에 적당히 걷다가 샛길로 빠져나오면 된다. 부드러운 흙으로 돼 있는 ‘맨발로 걷는 길’ 450m가 삼림욕장의 자랑. 다람쥐 산토끼 족제비 너구리 등 야생동물도 볼 수 있다. 평일에는 더 여유 있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도시락이나 간단히 먹을 것은 싸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식물원 정문에 이르고 10분 정도 더 걸으면 삼림욕장 입구가 나온다.

삼림욕장은 무료지만 서울대공원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02―500―7610

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