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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칼럼]야구드림팀에 정대현이 뽑힌 이유

입력 | 2000-08-24 16:38:00


시드니올림픽 야구대표팀 24명 가운데 유지현의 탈락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경희대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이다.

왜?

과연 그가 프로의 모든 선배들을 뛰어 넘을 만큼 좋은 투수일까?

전형적인 언더핸드인 정대현은 날카로운 제구력과 변화구를 가진 수준급의 투수이다. 하지만 직구 최고구속이 130km에 그칠 정도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그다지 위력있는 투수가 아닌 것은 틀림없다.

당초 정대현은 선발 대상조차 아니었다.

대표팀 선발위원회에 참가한 대한야구협회(아마추어를 대표)서는 해외파인 보스턴 김선우의 선발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김선우 측의 강력한 로비 덕분이다.

하지만 위화감 조성을 우려한 김응용감독이 김선우 선발에 강하게 반발했다. 난관에 봉착한 대한야구협회는 김선우 선발 대신 아마추어 선수를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어쩔수 없이 프로측에서도 이를 받아들여줘야만 했다. 이때 우선순위는 연세대 조용준이었다. 하지만 프로측을 대표한 이상국 KBO사무총장이 꾀를 냈다. 아마추어 선수가 포함되면서 선발 대상자였던 SK 이승호가 탈락한만큼 SK에 지명된 선수를 뽑자는 주장이었다.

이해가 딱 맞아 떨어졌다. 마침 쓸만한 선수중에 SK에 지명된 정대현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추어 쪽에서도 자기 선수를 하나 집어넣을 수 있어서 좋고, 이상국 총장은 미래의 SK 선수를 뽑아주므로써 SK 측의 반발도 누를 수 있었다.

또 쿠바나 미국전을 대비해 언더핸드 투수가 필요하다는 그럴싸한 논리도 먹혀 들어갔다. 그래서 선발된 게 정대현이다. 군문제를 해결한다는 미명도 내걸었지만 정대현은 이미 수술을 받은 경력으로 병역이 면제된 선수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된 정대현. 어쨌든 그가 잘해주기를 바라는게 팬들의 마음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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