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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시드니날씨·시차 적응훈련

입력 | 2000-08-20 18:37:00


태릉사격장 한 귀퉁이에 있는 에어컨은 대표팀 훈련이 있는 날 쉴 틈이 없다. 윙윙대는 기계음을 내며 냉기를 한껏 뿜어낸다. 더위를 식히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서늘할 정도. 대표팀 김일환 감독은 아예 점퍼를 입고 있다. 선수들도 사격복 안에 두툼한 티셔츠를 껴입지만 이마에 땀방울 하나 없다. 대표팀에서 에어컨 온도를 최저로 맞춰달라고 주문했기 때문.

올림픽이 열리는 9월 중순 시드니는 초봄으로 기온이 섭씨 15도를 조금 넘는다. 썰렁한 날씨 속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미리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격 대표팀은 경기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목적으로 다양한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과 시드니의 시차는 1시간에 불과하지만 미묘한 신체리듬까지 고려해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는 것. 경기 시작시간에 맞춰 다른 종목 보다 1시간 정도 늦은 6시30분에 기상, 7시에 아침식사를 한다. 시드니 선수촌에서 사격장까지 거리는 35㎞ 정도. 이동시간 30분을 감안, 훈련시간도 잡는다. 새로 지급된 사격복도 2주전부터 입기 시작했다. 사격복이 워낙 두껍고 뻣뻣해 일찌감치 몸에 익게 하기 위해서다. 강초현 최대영 이은철 등 메달 후보들은 연습사격 때도 올림픽에서 쏘는 것 같은 긴장감을 느끼려고 애쓰고 있다. 사격 대표팀의 몸은 태릉에 있지만 정신은 이미 시드니에 있는 셈이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