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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병역기피' 팝가수 시나트라 동상건립 논란

입력 | 2000-08-14 16:22:00


마이웨이 란 노래를 불렀던 유명한 미국의 가수이자 연예계의 대부였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동상 건립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미 뉴욕시는 98년 숨진 시나트라의 동상을 브로드웨이에 건립할 계획이나 시나트라가 병역기피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뉴욕 타임스는 1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원병 모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장소에 입영 기피 의혹을 받는 이의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나트라화일'의 공동저자인 필 쿤츠가 월 스트리트저널에 쓴 글을 인용,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징병을 기피한 그는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숨겨갈 때 여자와 노닥거리며 떼 돈을 번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시나트라는 고막에 난 상처 때문에 입대할 수 없었다고 생전에 해명한 바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군의관에게 뇌물을 주고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는 전쟁 기간중 항간에서 병역기피 의혹이 꼬리를 물자 이탈리아를 찾아가 미군병사를 상대로 위문공연을 했으며 군인을 위한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시나트라는 1942년 데뷔한 이후 50여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불렀으며 미 의회가 주는 최고 영예인 '의회 금메달상'을 받았다.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