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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외국계-사이버증권사 전성시대

입력 | 2000-08-10 19:21:00


증권사들의 세력판도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시장의 절반은 LG투자 삼성 현대 대우 대신 등 대형사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와 사이버전문 증권사의 비약적 성장으로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대형사들을 주목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계, 사이버전문 증권사 약진=증권거래소는 10일 51개 증권사(외국계 14개)의 4∼7월 주식매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LG투자증권이 전체 거래대금 448조9062억원의 10.5%인 47조3361억원을 차지해 점유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 밝혔다.

2위는 9.9%의 삼성증권이었으며 현대(9.8%) 대우(8.5%) 대신(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빅 5 의 시장점유율은 47%로 작년 연간 49.1%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점유율은 소폭 올랐다. 특히 외국계의 점유율은 조사기간 10.72%로 작년 연간 6.0%에서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UBS워버그는 메리츠 대유리젠트 등 국내 중견사들을 따돌렸고, 메릴린치 CSFB ING베어링 모건스탠리 자딘플레밍 등도 꾸준한 성장세.

사이버 증권사들도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E*미래에셋증권이 시장점유율 2.0%로 신한 한빛 메리츠 등을 제쳤고 키움닷컴과 겟모어 등도 0.1%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증권주 투자포인트=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면 증권주, 그 중에서도 대형주가 먼저 움직이는 게 보통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탁거래 수수료가 증권사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거래 활성화는 곧 증권사 수입급증을 뜻한다는 것.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최근 증시 거래량이 다소 회복되자 8일 1078로 바닥 을 짚은 증권업종 지수는 9일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신경제연구소 안병우차장은 “업종지수가 불안한 상승을 시도하는 지금쯤 증권주를 싼 값에 사놓는 것도 길게 보면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다 해도 일단 매기(買氣)가 증권주로 옮아오면 투자자들은 대형주를 먼저 찾게 된다 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조병문과장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합계가 3조원만 넘으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흑자를 낼 수 있다 며 대우 등 부실반영에 따른 특별손실은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 고 말했다.

이들은 삼성 대신 LG투자증권 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