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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신인 윤현석 '러브' 5개월째 인기가도

입력 | 2000-07-31 18:51:00


신인 가수 윤현석(24)이 롱런의 뚝심을 과시하고 있다. 3월초 발표한 ‘러브’가 5개월째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요 한곡의 ‘인기 수명’이 통상 2, 3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윤현석은 신인치고는 돋보이는 사례다.

특히 ‘러브’는 올해 상반기 방송 횟수 1위(뮤직박스 집계)를 기록했다. 횟수 면에서 백지영 ‘샤크라’ ‘클론’ 등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쳤다. 방송 횟수와 음반 판매가 비례하진 않지만 방송가 가요 PD들에게 가창력을 인정받은 것.

‘러브’는 간결한 복고풍의 발라드. 장식음이 거의 없고 악기 구성도 간단하다. 컴퓨터를 사용해 여러 가지 효과음을 입히는 요즘 추세에 비하면 촌스럽다. 그러나 윤현석의 다양한 소리결로 애절함이 더하는 게 이 노래의 매력이다. ‘러브’는 드라마 ‘송화’에서 주제가로 삽입돼 있다.

윤현석의 가창력은 광주 조대부고 재학시절 스쿨 밴드의 보컬로 활약하면서 다진 기량. 그는 대학(군산대) 1년때 전북대 록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뒤 가요 관계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배경을 지닌 윤현석은 단순히 발라드 가수가 아니다. 첫 음반에는 윤현석의 로커 기질이 듬뿍 배어 있다. 그는 ‘940408’‘이터터티(영원)’ 등 스스로 작사한 9곡에서 로커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940408’은 권총으로 자살한 그룹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을 추모한 노래로 윤현석이 자기 음악의 뿌리를 드러낸다. 이밖에 ‘너의 거짓과 위선 역겨운 미소’ ‘뒤틀린 눈빛으로 네안에서 너를 찾아’ 등의 가사로 비판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는 “‘러브’는 내 음악의 10%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록과 발라드의 경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라이브의 세계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