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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N세대 스타 양민아 '맑고 투명한 감성으로 말한다'

입력 | 2000-07-31 13:59:00


"스물세 살이 많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는데, CF쪽에만 가면 갑자기 할머니가 된 기분이에요."

방송사에서 우연히 만난 한 여자 탤런트가 푸념조로 털어놓는 이 말. 요즘 CF계 흐름을 보면 괜한 농담이나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확실히 요새 CF는 '10대 스타'의 천국이다. 김민희, 김효진, 양미라, 전지현, 임은경 등 저마다 확실한 개성을 가진 10대 소녀들이 20대 선배들을 밀어내고 당당히 CF의 중심에 서 있다.

휴대전화 018 시리즈 CF에서 차태현을 두고 당당히 김민희와 맞서는 당돌한 아가씨 양민아도 CF를 통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10대 스타의 하나이다. 84년생으로 현재 효성여고 1학년에 재학중인 16살의 아가씨.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몰려다니고, 좋아하는 스타의 모습에 열광할 그런 나이이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인 98년 하이틴 잡지 모델로 데뷔, 현재 경력 2년이 넘는 만만치 않은 '관록'을 지니고 있다.

아직 TV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성인 시청자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이름. 하지만 CF와 뮤직 비디오에 열광하는 N세대에겐 전지현 김효진에 이어 이미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지 오래이다. 삼성컴퓨터 '매직 스테이션'을 비롯해 의류브랜드 '스포츠 리플레이', '예츠비', 음료 '네스카페', '니어워터 02' 등의 다양한 CF에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승환의 '당부',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의 뮤직 비디오에도 모습을 보였고, 최근 조성모의 신작 뮤직 비디오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화려하고 조각같은 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홍콩배우 서기를 연상시키는 외모가 동양적이면서 이국적이다. 발랄하고 활달하다기보다는 차분하고 정적인 인상을 주지만, 웃을 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사춘기 철부지 아가씨.

양민아의 매력은 이처럼 얼굴에서 풍기는 풋풋한 젊음과 168cm 48kg의 몸매가 이루는 묘한 '부조화'이다. 나이보다 성숙한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래 특유의 깜찍함으로 승부하지도 않지만 그때 그때 상황과 표정의 변화에 따라 느낌이 천양지차인 그녀의 '무게감'은 다른 10대 스타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흔히 '여자 CF의 꽃'이라고 부르는 화장품 모델, 그것도 10대 스타의 대선배격인 김규리가 2년간이나 전속모델로 활동했던 애경 화장품 모델에 발탁된 것은 이러한 '중량감'이 아닐까?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제 세상의 주목을 한몸에 받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행보가 조심스럽다.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을때까지, 그리고 몸에 꼭 맞는 옷처럼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나올 때까지", 한계단 한계단 조심스럽게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한다.

이미 완성된 모습을 즐기기보다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더 눈길을 끄는 양민아. 그녀가 10대 스타들의 숙명이라는 '반짝 스타'의 벽을 뛰어넘어 한 시대를 풍미할 거물로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김재범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