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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급영화관 '골드클래스' 이쯤되면 OK!

입력 | 2000-07-30 19:59:00


국내 최초의 고급 영화관 ‘골드 클래스’가 7월29일 경기 분당 ‘CGV 오리11’극장안에 문을 열었다. ‘골드 클래스’는 극장에 비행기 1등석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도입한 극장. 호주 시드니 크라운극장에서는 ‘골드 클래스’관을 예약하려면 열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는데 국내에서는 어떨까. 29일 ‘퍼펙트 스톰’을 첫 영화로 상영하기 시작한 ‘골드 클래스’에 가보니….

▽교통〓‘CGV 오리11’극장은 카르푸 매장이 있는 월드유통 빌딩 안에 있다. 지하철 3호선 오리역에서 5분 거리이고 지하 주차장도 넓다. 그러나 주차장에 극장 안내 표지가 거의 없어, ‘골드 클래스’에서의 특별한 관람만을 목적으로 이곳에 온다면 주차장에서 극장까지 헤매는 사람이 많을 듯.

▽부대시설〓자동유리문 안을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 직원이 반갑게 맞는다. 가방이나 옷을 맡길 수 있는 라커와 전용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은 버튼을 눌러야 바깥 문이 작동하는 희한한 구조라서 이용자를 다소 당황스럽게 한다. 홀 안쪽에는 스낵과 음료, 술을 파는 바가 있다. 입장료가 2만원이지만 식음료비는 별도. 생과일 주스가 4000원이니 보통 카페에 비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스낵과 주스를 주문하니 직원이 “서비스를 언제 받고 싶으십니까”하고 묻는다. 시간과 회수를 지정하면 그대로 서빙한다는 설명.

▽극장안〓보통 극장같으면 200석 정도의 좌석이 들어설 공간에 의자는 30석 뿐. 푹신하고 고급스런 의자가 두 개씩 붙어있고 중간에 사이드 테이블이 있다. 의자 옆의 레버를 잡아당기고 등받이를 밀면 거의 침대처럼 펼쳐진다. 완전히 펼쳐진 의자의 길이는 168㎝.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영화를 봐도 좌석간 거리가 멀고 높이 차이가 많이 나 시선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계속 누운 자세로 있으면 나중엔 화면 전체를 제대로 못본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등받이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고급스럽고 격조높은 공간을 지향했지만 대부분은 신발을 벗고 다양한 포즈로 눕거나 기댄 자세로 영화를 보게 된다는 점. 옷을 잘 차려입은 데이트 코스보다는 허물없는 사람들과 편안한 옷차림으로 오는 게 더 어울리는 환경이다.

▽서비스〓영화 시작후 주문한 음식을 들고 온 직원은 시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무릎을 꿇고 음식을 서비스 했다. 처음이라 약간 어색한 면이 있지만 대체로 친절한 편. 그러나 예민한 사람이라면 서빙하는 직원들의 왕래가 영화에의 집중을 방해한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

단체 관람을 하려면 60만원에, 이용시간이 2시간40분을 초과하면 60만원(주중에는 40만원)을 더 내야한다. 단체 관람을 할 때는 출장 요리와 보고 싶은 영화를 주문할 수 있다. 예매는 인터넷(www.cgv.co.kr)이나 전화(031―728―5260)로 할 수 있다.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