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화제의 책]'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

입력 | 2000-07-28 18:36:00


동원참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원양어업회사인 동원산업의 제품이다. 그러나 그 회사를 창설하고 길러온 김재철회장이 평소 책을 많이 읽고 글재주가 뛰어나고 경제에 관한 식견이 남다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99년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공직을 맡은 뒤 김회장은 공인으로서 자기의 식견과 경륜을 표출하는 기회가 많아졌고 특유한 발상이 세상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그러던 중 김회장은 이번에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는 책을 지어냈다. 책의 표제부터 기발한데 이책에 그려져 있는 거꾸로 된 지도를 보니 과연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에 붙은 자그마한 혹이 아니라 실은 대륙을 등에 업고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는 출발기지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저자는 이러한 시각에서 한국의 미래를 전망하는데 한반도는 21세기에 동북아의 ‘물류 십자로’가 되고 국제 비즈니스센터가 될 수 있으며 서비스 무역과 관광사업의 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역설한다. 그리고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에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특히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저자는 ‘매력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실천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 하나하나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경제전문가가 쓰는 딱딱한 이론적 분석이 아니라 한 기업인이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본대로 느낀대로 부드러운 필치로 쓴 글이기에 알기 쉽고 재미도 있어 한 여름의 휴가를 이용하여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정책당국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 / 김재철 지음/ 김영사▼

남덕우(전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