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상반기에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이 16조531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36.2% 올랐으며 순이익은 3조1424억원으로 134%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전자는 매출액이 4조3000억원으로 91.1% 올랐으나 현대투신 관련 손실을 반영한 결과 1032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그 밖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모두 큰 폭의 흑자를 냈다. 반도체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김병수 선임연구원은 “D램시장은 반도체 시장 전체의 성장률보다 높은 연평균 50%이상의 고속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올 하반기들어 본격적인 수급차질이 빚어져 D램 가격이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메릴린치의 한 계량분석가가 “반도체주는 선도적인 기술주가 아니라 경기에 민감한 주식이기 때문에 최근 미국 경기둔화에 따라 편입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또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경우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각각 57%, 40%에 육박하자 외국인들이 편입한도를 거의 다 채우고 이제 파는 일만 남았다는 주장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3일 38만8000원으로 신고가를 형성한 뒤 연속 4일 떨어져 20일 34만5000원으로 내려앉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실적 호전으로만 따지면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나 시장 수급여건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시장을 관망해가며 추가상승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이 꾸준히 매집하고 있는 대덕전자와 주가수익배율(PER)가 6.7배에 불과한 대덕GD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반도체주 관련주 상반기 실적추정치 ▼
(단위 : 억원, %)
종 목
매출액
매출액증가율
순이익
순이익증가율
삼성전자
165,310
36.2
31,424
134.0
현대전자
43,000
91.1
-1,032
적자
아남반도체
3,630
-27.3
4,236
203.9
미래산업
710
437.9
56
124.0
케이씨텍
340
353.3
20
11.1
디아이
300
172.7
81
912.5
대덕GDS
788
15.7
113
9.7
대덕전자
1,580
36.4
209
120.0
신성이엔지
610
185.0
32
540.0
주성엔지니어링
290
-13.2
42
-45.5
아토
250
278.8
25
733.3
원익
205
33.1
35
52.2
유니셈
103
-
27
-
동진쎄미켐
600
-
21
-
테크노쎄미켐
210
-
20
-
피에스케이
150
51.5
37
42.3
(자료 : 삼성증권)
증권사들의 2·4분기(4∼6월)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나쁘지만 최근들어 꾸준히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0사업연도 1·4분기 세전순이익이 39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들이 주가지수 급상승으로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작년 같은 기간의 2조4483억원에 비해 대폭 감소한 수치.
하지만 대신증권 안병우 차장은 “주가가 급락하고 작년 사업연도에 미처 반영하지 못한 수익증권 관련 손실을 반영한 탓으로 매매수지가 3537억원의 적자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지에서 5892억원의 흑자를 보여 증권업에 대한 투자전망을 호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별로는 1490억원의 수익증권 관련 손실을 반영한 현대증권과 가스공사 상품 평가손을 반영한 한화 교보증권 등 3개회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 순위는 작년 1·4분기에 현대, 대우, LG, 삼성, 대신 순에서 올해 1·4분기에는 삼성, 대신, 현대, LG, 대우 순으로 바뀌어 삼성과 대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사들은 ‘대우 악몽’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차장은 “작년사업연도에는 2조5000억원 이상을 수익증권 관련 손실처리했지만 2000사업연도에는 모두 5000억원 이내로 추정돼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실적과 5월 이후 거래량 증가를 감안할 때 증권업종지수는 지금보다 30%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증권 여인택 선임연구원은 “여전히 증권사들의 수수료 의존율이 높고 최근 약정대금이 증가하고 있어 수수료 비중이 높은 메리츠 대신 교보 KGI 굿모닝 서울증권 등이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1/4분기 실적 ▼
(단위 : 억원)
증권사
영업수지
순이익
증권사
영업수지
순이익
대신
742
452
대우
671
629
현대
623
-818
LG투자
1,040
390
삼성
985
788
동원
182
10
굿모닝
311
630
한화
46
-375
동양
177
170
서울
66
120
한빛
104
140
신영
104
263
SK
160
190
하나
140
201
유화
15
150
리젠트
66
112
일은
42
151
부국
100
158
신한
64
127
한양
24
70
메리츠
81
130
세종
-25
113
동부
45
25
신흥
66
96
교보
49
-20
합계
5,892
3,912
(자료 : 대신경제연구소)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