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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美공화당 全大 참관케 해달라" 외교부에 부탁 구설수

입력 | 2000-07-10 23:26:00


민주당측이 이인제(李仁濟)고문 등 여당의원 11명의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참관을 위해 외교부에 무리한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이고문의 한 측근과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여당 방미단이 이달말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초청을 받지 못하자 이달초 외교부 반기문(潘基文)차관과 실무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초청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미 공화당은 관례적으로 국제보수정당연합(IDU)회원 정당만 전당대회에 초청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한나라당만이 초청대상이었다. 따라서 여당의 이같은 요구는 외교부로서는 들어주기 힘든 무리한 것이어서 외교부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 했다는 후문.

그러나 반차관은 "김총장이 '협조해달라'고 하길래 '도와드릴 수 있으면 당연히 도와드리겠다고'만 대답했다"고 밝혔다.

실무국장도 "기본적으로 양국 정당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여당의 요청이 들어온 이상 공화당 전당대회의 일정 등 관련사항을 연락해준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고문측과 김총장은 "단순한 협조차원에서 문의했을 뿐 압력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방미단은 결국 미 공화당과 직접 접촉해 최근 초청장을 받아냈다고 여당관계자는 말했다.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