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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존],대통령선거 전초전?

입력 | 2000-07-03 10:25:00


이번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격전을 벌인 와 은 정치적으로도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지의 부편집인 마크 해리스는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을 시작하기에 7월 4일 독립기념일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면서 "와 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독립전쟁에서 활약한 민중의 영웅 벤자민 마틴(멜 깁슨)의 이야기를 담은 는 공화당이 오랫 동안 선호해 온 장르에 속한다. '미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공화당의 시도와 맞아 떨어지는 주제인 것.

영국군은 아이들을 죽이고 교회를 불태우는 악당으로만 그려지며 노예들은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 간다. 18세기 미국 남부에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문제는 관객이 를 역사적인 진실로 받아 들인다는 사실이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든 남자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곧 역사를 대변한다고 믿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한 아마추어 평론가는 "는 미국 독립전쟁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훌륭한 영화"라고 말했다.

은 만큼 노골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블루 칼라 노동자가 주인공인 몇 안 되는 헐리우드 영화 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세바스티안 융어의 논픽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은 사상 최악의 태풍에 휘말린 어부들의 비극을 다룬다.

이 영화의 중심은 '퍼펙트 스톰'을 재현하는 놀라운 스펙터클이다. 그러나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빠뜨리지 않음으로써 감정적인 자극도 주려 한다. 에서 어부들은 경제 호황의 피해자로 그려진다.

그들은 바다에 나가고 싶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돈이 필요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정없는 선주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두를 떠나 태풍을 만난다. 민주당이 타겟으로 삼는 블루 칼라 노동자들은 이 영화를 보며 곧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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