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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야기]특수부대 출신 경비원 고용 관리비 줄여

입력 | 2000-07-02 20:11:00


인천 서구 마전동 영남탑스빌아파트(1042가구)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다른 아파트단지에서는 보기 드문 방법으로 관리비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3월 입주하면서 ‘입주자 대표회의’를 열어 54명의 노인 경비원을 채용하는 대신 특수부대 출신 경비원 16명을 채용했다. 이 경비원들은 특수복 차림으로 수시로 아파트를 순찰, 현재까지 도둑 한 번 맞지 않았다. 입주자 대표회의 이청광 관리부장(58)은 “복도와 계단의 전등도 센서방식으로 교체해 전기료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매월 평당 관리비가 874원에 불과해 인천시내 아파트 평균 관리비(1200∼1300원)의 70% 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권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갖가지 이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효자촌 임광아파트(732가구)는 지하주차장의 사용을 밤 12시부터 오전 4시까지 금지, 난방손실률을 10%에서 3% 수준으로 낮추는 방법으로 관리비를 연간 1억원 이상 줄였다.

고양시 마두 2동 동아아파트는 97년 6월 평당 1771원이던 아파트 일반관리비를 1월 1203원으로 끌어내렸다. 주차금지 바리케이드 등을 제작하면서 재료비를 광고유치를 통해 해결한 것.

관리비를 줄이기 위한 아파트 주민들의 노력이 계속되면서 색다른 아이디어들이 더욱 많이 나올 전망이다.

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