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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해외DR발행 연기…민영화 '삐긋'

입력 | 2000-06-21 19:17:00


산업은행이 포항제철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연기함에 따라 민영화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한국가스공사 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 주가는 최근 민영화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의 주가상승은 큰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왜 연기됐나〓산업은행은 21일 오후 뉴욕증시에서 보유중인 포철 주식 660만주(지분 6.84%)를 원주로 DR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외DR 가격이 전날 22.125달러(4DR〓1주·주당 9만9000원)로 국내 원주(20일 종가 10만3000원)에 비해 3.9%나 낮아 할인발행이 불가피했다. 정부는 우량기업 헐값 매각 논란을 차단하고 재정수입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입장이어서 일단 연기한 것이다. 올들어 포철의 해외DR 가격은 최고 43.38달러(1월5일) 최저 19.18달러(5월26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미국 철강업체 주가가 회복돼 포철의 해외DR 가격이 제값을 찾기 전까지는 DR발행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포철은 민영화 기대감이 사라져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투자증권 이은영과장은 “DR발행 연기는 정부의 민영화의지가 퇴색했다기보다는 실리가 없는 민영화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며 “시장은 민영화 연기를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공기업 민영화 테마가 약해지면서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이 동반 하락했다. 한국통신은 정부보유지분 14.7% 국내 매각, 해외파트너에게 15% 매각 계획을 갖고 있어 주가가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 하지만 한전은 주식이 아니라 발전부문과 자회사(파워콤)를 파는 것이어서 주가와는 별 관계가 없다.▽해외DR〓국내 주식을 외국에 상장해 거래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국내에서 주식을 발행해 보관하고 해외에서 이를 근거로 증서를 발행하는 것.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