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민족주의를 내걸었지만 평화협상을 주도하는 등 중동의 균형추 역할을 해 온 아사드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세계 각국은 일제히 애도의 뜻과 함께 앞으로 중동평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가장 먼저 애도의 뜻을 표명한 것은 시리아와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이스라엘.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평화를 유지하길 희망하며 후계자 바샤르 집권을 계기로 과거의 구원을 씻고 우호적인 미래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리아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레바논은 7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시리아와 오랜 긴장관계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및 이집트와 이란 등 주변국들도 각각 애도기간을 선포했다.특히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특별각의를 소집해 아사드의 후계자인 바샤르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다짐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회견을 통해 “아사드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중동평화가 달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장쩌민(江澤民) 중국주석도 “존경할만한 친구를 잃게 됐다”고 애도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는 13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동쪽으로 300㎞ 떨어진 가족묘역에 아사드대통령을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유해는 다마스쿠스시내 광장에서 시민들의 조문을 받은 뒤 비행기로 운구돼 94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첫아들 바실 곁에 묻힐 예정이다.
장례식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들은 아사드대통령의 사망으로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확실해진 가운데 워싱턴 평화회담에 참석하기위해 11일 출국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후임대통령을 결정할 때까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주요 협상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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