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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부천, 작년 챔프 수원 대공습

입력 | 2000-05-14 19:29:00


부천 SK가 올 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K리그) 개막전에서 골 세례를 퍼부으며 새천년 프로축구의 새 황제 등극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부천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0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개막전에서 지난해 프로 전관왕 수원 삼성을 5-1로 완파해 올 대한화재컵 우승의 상승세를 과시했다.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경기시작과 함께 보기 좋게 빗나갔다.

초반 수원 수비수들의 오프사이드작전에 말려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친 부천은 윤청춘 김기동 등 미드필더들이 짧고 정확한 패스로 수원 수비진의 허점을 파고들며 초반 판세를 완전히 장악했다.

첫 골의 주인공은 이성재. 지난해 프로축구 신인왕으로 올 시즌 대한화재컵에서는 단 1골에 그쳤던 이성재는 전반 17분 골키퍼 이용발의 롱킥이 수원 페널티지역까지 날아와 원바운드되는 순간 상대 골키퍼 김대환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부천은 14분 뒤 윤정춘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가로챈 공을 단독 드리블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으로 차넣었고 전반 41분에는 이성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키퍼 이용발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사실상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골키퍼 득점’이 된 이용발의 골은 98년 10월24일 울산-포항전에서 울산의 김병지가 헤딩골을 성공시킨 이후 국내 프로축구 사상 두번째. 부천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17분 곽경근이 샤리의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밀어넣었고 경기종료 직전에는 전경준이 곽경근의 도움으로 추가골을 넣어 대승했다.

수원은 이날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비탈리의 골로 영패는 모면했으나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가운데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까지 떨어져 지난해 전관왕의 위용을 되찾는 데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