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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응원으로 크는 프로축구…관중200만돌파 견인차

입력 | 2000-05-11 19:29:00


흔히 선수와 구단, 그리고 관중을 프로 스포츠의 ‘3박자’라고 한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연일 멋진 플레이를 펼치고 구단이 적극적으로 지원해도 팬이 외면한다면 그 스포츠는 ‘장사를 다했다’고 말해도 된다.

스탠드 한쪽에 구단의 유니폼을 맞춰 입고 모여 앉아 북을 두드리며 목이 터져나가라 응원가를 부르는 서포터스들. 단순한 관람자를 벗어나 그라운드 선수 1명과 함께 호흡하는 적극적인 참여자. 그래서 ‘12번째 선수’로도 불린다. 가만히 앉아 바라만 보던 한국 축구 관중의 전형을 깨뜨려 버렸다. 그리고 팬을 그라운드로 끌어 들였다.

98프랑스월드컵이 끝난뒤 지난해 프로축구가 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르네상스를 맞이했던 것도 각 구단 서포터스들의 헌신적인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4일 새천년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로 그라운드는 서포터스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고 있다. 특히 대한화재컵에서 평균 관중수가 지난해에 비해 4000여명이 줄어드는 등 축구의 열기가 사그라드는 조짐이 나타나 이들이 펼쳐갈 또다른 ‘관중 혁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프로축구 서포터스의 총회원수는 1만6000여명. 95년말 탄생한 수원 삼성의 서포터스인 ‘그랑블루’가 서포터스 문화의 효시. 역사도 오래됐지만 회원수도 8000여명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부천 SK의 헤르메스가 2500명으로 두번째.

성남 일화의 천마불사가 가장 최근에 태어났다. 일화가 지난해말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기자 성남팬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만들었다. 서울 회원까지 합해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북 현대 다이노스와 부산 아이콘스의 서포터스는 올해 옷을 다시 갈아 입었다. 전북 서포터스는 97년 ‘퍼펙트 디노’로 닻을 올렸다가 ‘MGB(Mad Green Boys)’로 바꿨다. 올해 소속사가 바뀐 부산은 아직 서포터스의 이름을 짓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달 말까지는 마무리지을 예정.

서포터스에 요구되는 자격은 축구를 사랑하고 참여할 열의만 있으면 된다. 경기장에서 직접 합류하거나 구단 홈페이지, 각 서포터스 PC통신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원이 될 수 있다.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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