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주경기장은 프로축구 관계자들에게는 금단의 땅 같은 곳.7만명을 수용하는 이곳을 관중으로 가득 채우는 것은 국가대표 축구 한일전 외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연맹은 5일 큰 도박 을 했다.2000대한화재컵 결승전을 잠실주경기장에서 연 것.프로올스타전을 두차례 이곳에서 치르기는 했지만 프로축구 정규경기로는 사상 첫 잠실입성인 셈이다.
이날 프로연맹은 무려 4시간에 걸쳐 스카이다이빙 등 관중동원을 위한 갖가지 이벤트를 동원했다. 어린이 무료입장도 유인책 의 하나.
하지만 이날 최소한 스탠드 하단(3만명)은 찰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본부석 주위와 건너편 등에 2만여 좌석을 채웠을 뿐이었다.2일 준결승전 목동경기(6497명)와 광양경기(1만27명)에 이어 잇따른 팬의 외면에 연맹 관계자들은 할말을 잊었다.
그래도 이정도 관중이면 부천이나 전남 홈구장은 채울 수 있습니다 . 프로연맹 관계자의 자위섞인 말.
성년 을 향해가는 국내 프로축구.과연 언제쯤 잠실 주경기장을 꽉 채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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