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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통산 50승 달성

입력 | 2000-04-23 06:09:00


‘코리안 특급’박찬호(27·LA다저스)가 마침내 통산 50승(34패)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23일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시너지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동안 1피안타 5삼진 4사사구 1실점(1자책점)의 위력적인 투구로 팀의 16-2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정규시즌 네경기에서 3승1패(방어율 3.38)를 기록, 동양계 투수로는 일본의 노모 히데오(디트로이트 타이거스·62승)에 이어 2번째로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94년 한양대 2년을 중퇴하고 미국으로 진출한 박찬호는 96년 4월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첫승을 거둔 뒤 96년 5승, 97년 14승, 98년 15승, 99년 13승으로 매년 꾸준하게 승수를 추가, 불과 4년만에 통산 50승을 채웠다.

1회초 팀동료 토드 홀랜스워스가 터뜨린 솔로 홈런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선 박찬호는 1회말 2번 마이클 터커에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다저스의 타선은 곧바로 박찬호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다저스는 1-1로 맞선 2회초 애드리언 벨트레와 채드 크루거의 연속 안타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박찬호의 새로운 ‘도우미’ 케빈 엘스터의 2점 홈런으로 4-1로 앞서 나갔다.

올 시즌 1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했던 박찬호도 5회초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통산 50승을 자축했다. 박찬호는 11-1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앨런 밀스에 넘겼고 다저스는 이후에도 점수를 추가, 16-2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또 최연소 400홈런의 주인공 캔 그리피 주니어등 공포의 좌타라인을 상대로 주무기인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해 효과적으로 좌타자를 공략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임시 제1선발의 중책을 맡고 있는 박찬호는 28일 새벽2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통산 51승과 시즌 4승에 도전한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