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은 16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 선거대책본부장 등의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후 정국 운영구상 등을 밝히며 각각 자당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남북경협 등 대북정책과 각종 개혁정책의 강력한 추진을 위한 지지를 호소한 반면 한나라당 등 야당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청원 한나라선대본부장▼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12일 “지난 2년 간 김대중(金大中)정권이 저질러 온 국정파탄을 준엄하게 심판해서 또다시 국가가 불안해지고 국민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했다.
―예상의석은….
“원내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수도권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유권자들이 정부 여당의 독선 독주를 견제할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표로 나타내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숨은 지지표를 기대한다. 많은 유권자들이 도청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여론조사 때 한나라당 지지의사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국민이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총선을 겨냥해 서둘러 정상회담 합의사실을 발표했다는 것을 유권자도 다 알고 있다. 주가가 하루만에 폭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판세에 결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정부 여당의 노골적인 관권 금권선거를 막을 길이 없었다. 대통령까지 직접 표줍기에 나섰고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들은 여당 선거운동기구로 전락했다.”
―총선 후 정국 예상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정부 여당의 금권 관권선거를 끝까지 추적해 밝혀낼 것이다. 김대통령은 장기집권 음모를 실현하기 위해 야당의원 빼내기를 시도할텐데 그렇게 되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kimcs@donga.com
▼김옥두 민주당선대본부장▼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선대본부장은 12일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낸 국민의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각 분야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예상 의석을 몇 석으로 보나.
“최선을 다한 만큼 국민 여러분들이 그에 합당한 평가를 해주리라 믿는다.”
―원내 제1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는가.
“유권자들이 바른 판단을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다.”
―이번 선거를 어떻게 평가하나.
“역대 어느 정권보다 공명하게 치렀다고 자신한다. 일부 야당에서 금권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지만 모두 터무니없는 소리다. 이제껏 여당 후보로부터 돈 받았다는 사람 한 명 없고 관권 개입했다는 공무원 한 명 없지 않았느냐.”
―만약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느 당과 연대할 것인가.
“선거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고 국민과 대화하며 정치를 할 것이다.”
―총선 후 어떤 기조로 국정을 운영할 것인가.
“먼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빈부격차를 줄이고 경제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또 특권층을 없애고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 성과를 국민 모두가 골고루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어느 당을 지지하든 꼭 투표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issong@donga.com
▼조부영 자민련선대본부장▼
자민련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 12일 “주어진 여건 하에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했다”면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경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자체평가한다면….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투톱 시스템’으로 충청권 수도권 영남권 등을 누볐고 어느 당 못지 않게 후보들에게 물심양면의 지원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의 어려움은….
“민주당정권이 고차원적인 관권선거로 끌어와 많은 제약이 있었다. 남북정상회담 발표는 관권선거의 극치다. 병역 납세 전과 등의 공개시기나 방법이 부적절했고 이는 또다른 관권선거의 기법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선거전이 양당구도로 전개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
―총선결과 전망은….
“충청과 수도권 중심으로 기대하는 만큼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영남권도 15대 의석 수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선거 후 한나라당과 공조하나.
“서로의 인식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사안에 대해선 사안별로 공조한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양당의 공동대응은 중요한 단초다. 그러나 ‘신안정론’의 입장에서 민주당과도 같은 인식과 목표를 가진 사안이라면 공조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남북정상회담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15대 때의 북풍(北風)과 같이 여당표로 직접 연결되진 않겠지만 야당의 공격 계기를 차단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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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민국당선대위원장▼
민국당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은 12일 “이번 선거를 통해 오만하고 거짓말만 하는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지난 2년 간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며 “그동안 제1당으로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한나라당의 무능함도 함께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말은….
“이제는 김대중정권을 대체할 새로운 야당과 인물이 필요한 때다.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시대를 열어갈 정당은 민국당이다. 총선 후 정계개편을 주도하고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열어갈 민국당 후보에게 뜨거운 성원을 부탁한다.”
―몇 석 정도 예상하나.
“영남권 등 지역을 다녀보니 민국당 바람이 확실히 불고 있으며 북상 중이다. 최소한 30석 이상 확보할 것으로 본다.”
―선거운동기간 중 어려움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대결구도로 보도되면서 우리 당 움직임이 제대로 비쳐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한나라당의 총선 성적을 전망해달라.
“패배가 분명하다. 특히 수도권지역에서는 남북정상회담 합의소식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총선 후 정국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활용해 영구집권을 노릴 것이며 이를 위한 헌법개정을 위해 야당과 무소속 의원 빼내가기를 계속할 것이다. 총선 후 한나라당은 당내 대권투쟁에 휘말려 분당으로 치달을 것이다.”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