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이 국내 정보통신 관련 업체는 물론 미국의 제조업체에 비해서도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을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의 제조업 및 정보통신 관련 기업의 주가수익배율(PER)을 조사한 결과 국내 제조업체의 평균 PER는 11.3인데 비해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은 355.4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조업체들과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은 각각 21.7과 79.7로 조사돼 국내 제조업체가 미국 제조업체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것은 물론 제조업과 정보통신 업체간의 격차도 훨씬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PER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1주당 순이익보다 몇 배나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또 노동부의 산업별 인력부족 사업체 비율 조사에서 제조업 분야가 19.9%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인력 부족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추세도 지난해 1월의 경우 제조업이 전체 신설기업의 29.4%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25%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 약화는 무역 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자동차 등 국가 전략 수출 품목을 비롯해 전체 수출액의 80%를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
보고서는 “제조업체들도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스톡옵션이나 성과급제 등 각종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주주의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고부가가치형 제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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