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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대권공방 '후끈'…각당 수뇌부 신경전

입력 | 2000-03-23 19:36:00


16대 총선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여야 각 당과 중진 의원들이 저마다 2002년 대통령선거를 주요 이슈로 삼거나 대권 출마의사를 내비치면서 총선전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노무현(盧武鉉)의원이 대권, 김근태(金槿泰)의원이 당권 도전을 각각 선언해 당내 ‘차세대 주자군’이 복잡하게 얽히는 분위기. 특히 그동안 선거지원 명목으로 전국을 돌며 대권후보 이미지를 구축해 온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측은 이들의 움직임에 적지 않게 긴장하는 기색. 이위원장측은 특히 노의원이 자신에 대해 “국회 노동위에서 함께 일을 해봐 잘 아는데 정치적 타이밍을 잡는 데는 대담하고 재주 있으나 성실하지도, 철학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혹평하자 난감한 표정.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OB 그룹’에 속하는 이종찬(李鍾贊)고문과 정대철(鄭大哲)당무위원은 아직까지는 대권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

○…민주당에 비해 한나라당은 대권 구도가 매우 단순한 상황.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구당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총선에서 승리한 후 차기 대권가도로 직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 “총선 2년 후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이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이라거나 “총선 후 정국이 한나라당을 축으로 한 대통령제 호헌세력과 나머지 정당들이 야합한 내각제 개헌세력 사이의 주도권 다툼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이 이와 관련된 내용.

○…이총재가 이처럼 은근히 자신을 ‘유일한 야권 대선주자’로 부각시키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21일 경남 합천에서 “한나라당 이총재는 대통령이 되려는 발상과 욕심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고 충고. 그는 이어 “이총재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대통령선거 유세를 한다”고 비아냥거린 뒤 내각제 개헌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3년 후에 대통령선거는 없다”고 호언. 김명예총재의 이런 내각제 발언에도 불구하고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21일 “더 이상 이 나라를 방관할 수 없어 통일조국 건설의 기수로 나서기로 결심했다”면서 대권주자를 자처.

○…민국당은 아예 ‘영남대통령론’을 펴는 등 당 차원에서 대권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 조순(趙淳)대표가 최근 백의종군을 자처한 것도 차기 대권 도전 의사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은 공개적으로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 의사를 피력.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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