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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김대통령 "2004년까지 전국 1100만 가구에 절수기"

입력 | 2000-03-22 19:25:00


물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범세계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정한 제8회 ‘세계 물의 날’ 기념 행사가 22일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 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 등을 비롯한 정부 및 환경단체 관계자, 시민 등 4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행사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물정책을 기존의 공급 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로 전환해 나가겠다”면서 “노후한 수도관을 교체해 현재 18%로 추정되는 수돗물 누수율을 201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10% 이하로 낮추고 2004년까지 전국 1100만 가구에 절수기를 설치하는 한편 일정 수준 이상의 건물에는 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중수도 설치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물관리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수자원을 통합관리하는 것을 포함해 물관리 시스템의 과학화 선진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해 현재 건설교통부와 환경부로 이원화돼 있는 수돗물 관리업무의 일원화 방침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건교부는 광역상수도(댐을 통해 취수한 물), 환경부는 지방상수도(하천에서 취수한 물)를 각각 나눠 관리해 왔다.

이날 참석자들은 △가정의 수도꼭지와 변기 수조에 절수기를 부착하고 △기업체는 물 소비량과 오염을 줄이는 생산공정을 선택하며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절약 목표를 정해 추진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것 등을 골자로 한 17개항의 ‘물사랑 실천선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30년간 물분야 연구에 전념해 온 고려대 윤용남(尹龍男)교수 등 25명이 국민훈장과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이날 부산 을숙도 광장에서는 공무원 환경단체 관계자 군인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일원에 대한 환경정화작업이 실시됐으며 인천 광주 대전 강원 경기 전남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하천정화작업과 지하수 폐공찾기 및 되메우기, 약수터 등 먹는물 공동시설 대청소 등의 행사를 가졌다.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