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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장리포트]반도체-중저가 대형주들 오름세

입력 | 2000-03-20 19:32:00


▼거래소▼

경계매물이 늘어나면서 거래소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의 폭락세와 비교하면 그나마 선전한 셈. 외국인 ‘사자’주문과 프로그램 매수세로 장중 한때 870선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환매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투신권의 매도세와 개인들의 경계매물로 결국 5포인트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계 비철금속 화학 종이 의복 음료업 등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을뿐 나머지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가 큰폭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전자는 879만주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이날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 삼성항공 LG전자 LG화학 대우중공업 등 일부 중저가 대형주들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포철 한국통신 SK텔레콤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개별종목의 선별상승도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는 쌍방울,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기대되는 태양금속, 경영정상화가 기대되는 고합 등 일부 재료보유 개별종목들과 우선주, 저가주들이 강세행진을 펼쳤다.

kwoon90@donga.com

▼코스닥/간판종목 무더기 하한가 '비명'▼

벤처기업 거품이 걷혀가는 것인지 폭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0일 코스닥종합지수는 개장초부터 조정장세가 연출되면서 급락세로 출발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커져 지난주말보다 18.73 포인트나 하락한 230.82 포인트로 마감됐다.

벤처지수도 63.53포인트나 하락해 580대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5개 등 96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258개를 비롯해 376개에 달했다.

이날 시장은 3월말∼4월초 6조, 7조원에 달하는 유무상증자에 대한 물량부담과 미국 나스닥시장 급락, 수급불안이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거래대금도 2조4713억원으로 급감해 매수세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을 보여줬다.

종목별로는 시장주도군인 핸디소프트 다음 새롬기술 등이 모조리 하한가를 기록했고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생명공학 관련주와 인터넷 보안업체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40일 동안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던 동특도 41일만에 하한가로 무너졌다.

nirvana1@donga.com

▼외국인동향/코스닥 폭락세에 손절매 양상▼

증권거래소시장에서는 133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바이(buy) 거래소, 셀(sell) 코스닥’의 양상을 전형적으로 나타낸 하루였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엄청난 지수폭락세에 밀려 보유주식에 대한 손절매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됐다. 로커스와 핸디소프트 등은 매입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되판 것으로 챙긴 차익이 거의 없다는 것. 코스닥시장의 위축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오피콤과 한솔엠닷컴 다음 새롬기술 세원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지수 관련 대형주는 작은 규모나마 사들이는 모습.

거래소시장에서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고 파는 양상을 보였다. 신한은행과 동원증권 국민은행 LG증권 등은 순매수 상위종목으로 꼽혔고 하나은행과 LG화재 한미은행 등은 순매도에 치중했다.

이밖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와 기아자동차의 전통주도 순매수를 많이 했다. 미래산업 제일제당 금강개발 등은 순매도했다.

leej@donga.com